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등과 더불어 소련 해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오니트 크라우추크(88) 우크라이나 초대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최고회의 의장이었던 그는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이끌었고, 함께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됐다. 이후 러시아, 벨라루스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에 합의하며 소련 해체를 공식화했다. 1994년엔 핵탄두를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10억달러를 지원받는 협정을 맺으며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내려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항상 현명한 단어들을 찾아 모든 국민이 들을 수 있게 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