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사진작가 닉 우트(오른쪽)가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에게 베트남전의 참상을 담은 ‘네이팜탄 소녀’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 촬영 50주년을 맞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자리다. 사진 속 ‘네이팜탄 소녀’의 당사자인 판티 킴 푹(가운데)도 함께 자리했다. 우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0주년 기념 사진전도 열고 있다.

1972년 AP통신 소속이었던 우트가 찍은 이 사진의 원제목은 ‘전쟁의 공포’로, 대량 살상 무기의 하나인 네이팜탄 공격을 받은 뒤 알몸의 베트남 소녀가 울면서 거리에 뛰쳐나온 모습을 담았다. 이 사진은 당시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반전(反戰) 운동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우트는 이 사진으로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사진이 전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던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진이 조작된 것 아니냐”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훗날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