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교사들이 정치 편향적인 수업을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최인호(20)씨가 6·1 지방선거에서 관악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구의원 3명을 뽑는 서울 관악구 가선거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28.6%로 2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3일 본지 통화에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늘고 있고 기성 정치인들도 청년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청년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며 “청년에 대한 불신을 확신으로 변화시키는 의정 활동을 선보여 구민들의 소중한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2019년 10월 인헌고 3학년 재학 시절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들이 교내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외치게 하고,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학생에게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회원이냐’고 하는 등 편향적인 정치 사상을 주입·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최 당선인은 당시 학생들과 함께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을 결성, 대변인을 맡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교사들의 반일 강요 행위 등을 폭로하는 등 교사들의 정치 편향 교육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최 당선인은 대학 진학 후 지난해 국민의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해 16강에 오르면서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과 대외공보팀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 3월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청년과미래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국민의힘 관악갑 대학생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 당선인은 지방자치단체 허위 예산 전액 삭감과 정치 편향 교육 퇴출, 불법 전단지와의 전쟁을 통한 청결한 신림동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놓고 구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필요 이상 부풀려 공무원과 업자가 나눠 먹는 허위 예산과 낭비되는 예산만 전액 삭감하더라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과 복지 정책을 펼 수 있다”며 “허위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구민들의 세금이 의미 있게 쓰이는 관악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라면 국민의 혈세를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할 텐데 여전히 세금을 낭비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일을 기초의회서부터 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국민의힘 험지로 꼽히는 관악에 출마한 이유를 묻자 “인헌고의 정치 편향적 사상 주입 실태 폭로 등 제가 걸어온 길들은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어렵고 험하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면 젊은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소신이 당의 험지이자 제가 자라온 관악 기초의원 출마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젊지만 책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