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다가 57년 만에 탈북한 국군포로 이규일 씨가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의 별세로 이제 국내에 남은 탈북 국군포로는 총 14명이다.
1933년생인 이씨는 1950년 12월 자원입대해 국군 3사단 기관포 소대원으로 복무했다. 입대 두 달 만인 1951년 2월 강원도 횡성에서 중공군에게 붙잡혔다.
이후 북한에 넘겨졌고, 2008년 5월 아내와 막내딸, 손녀 둘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할 때까지 양강도 보천군의 한 협동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했다.
고인은 지난 2020년 9월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면담하는 등 국군포로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고인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빈소는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201호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 30분.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