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시 콜먼

미국의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든 스태프가 흑인 여성으로 구성된 항공편을 운항했다. 18일(현지 시각)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조종사 베시 콜먼(1892~1926)의 조종 면허 취득 100주년을 맞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텍사스주 댈러스까지 운행하는 항공편의 운용 인력을 전원 흑인 여성으로 편성했다. 조종간을 잡은 파일럿부터 기내 승무원은 물론, 지상 지원 인력까지 모두 흑인 여성이었다.

텍사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콜먼은 당시 미국에 흑인 여성을 받아주는 비행학교가 없자 프랑스까지 건너가서 면허를 땄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 직접 비행기를 몰고 곡예비행을 하며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흑인들을 위한 비행학교 설립을 꿈꾸던 그는 1926년 동료가 조종하던 비행기에 탑승했다 추락하면서 서른넷에 요절했다. 미국 사회는 차별에 맞서는 용감한 개척자의 상징으로 그를 추앙했다. 1995년 그의 기념우표가 발행됐고, 내년에는 그의 얼굴을 새긴 25센트 동전이 시중에 나온다.

아메리칸항공 흑인 여성 직원들이 베시 콜먼 면허 100주년 기념 운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