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에 새로운 한국계 장성이 탄생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마이클 시글(Michael B Siegl) 제57대 ‘병참 장군(Quartermaster General)’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과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마치고 대령에서 준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미 육군에 현역으로 있는 한국계 장성으로는 시글 장군이 유일하다. 현지 언론은 시글 장군이 한국 입양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 병참 학교(US Army Quartermaster School)는 18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준장으로 승진한 마이클 시글 제57대 병참학교 장군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시글 장군은 지난 6월 미 육군 병참 부서의 교육을 책임지는 제57대 병참 장군으로 부임했으며 미 육군 병참학교 교장도 함께 맡았다.
미 육군 병참 부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글 장군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글 장군은 스탠퍼드대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땄으며 조지타운대에서 정책 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글 장군이 과거 사고를 겪은 일화 또한 소개됐다. 시글 장군은 1999년 2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인해 함께 탑승한 두 명의 조종사가 사망하는 일을 겪고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삶을 넘어 더 큰 목적을 향해 나아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글 장군은 병참 장군이 되기 이전 육군부(DA), G4(물류) 준비, 전략 및 운영 부국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육군물자사령부(AMC) 지휘관(CG)과 CG국장(XO)을,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국방부 차관보(지속)의 군사 보좌관과 DAG4의 XO를 지냈다.
시글 장군은 한국에서도 근무했다. 미 육군 병참 부대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과 2000~2002년 시글 장군은 주한 미 육군 제2보병사단에서 근무했다. 2014년 하버드대에서 국가 안보 연구원으로 일한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제403야전지원여단에 발령받아 다시 한국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입양아 출신이라고 보도했지만 한국에서 입양된 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승진으로 마이클 시글은 현역으로 복무 중인 유일한 한국계 장성이 됐다. 그 전까지 대니얼 유 전 해병특수작전사령관, 존 조 전 육군 의무감실 준장, 리처드 김 전 아프간 주둔 합동사령부 임무 지원 사령관, 스티븐 커다 전 육군 제9임무지원사령부(MSG) 사령관 등이 한국계 출신으로 미군 장성을 지냈으나 모두 퇴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