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러시아 국적 고려인 박율리아나(25)씨 가족들에게 운구 비용을 지원한다. 3일 한국장애인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박씨의 아버지 박아르투르씨가 시신 운구 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인 3세인 박아르투르씨는 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필요한 5000달러(약 712만원)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어가 서툴고 양로원에서 일하며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대사관도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을 위해 비용 지원 등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3일 기준 156명이 사망했고 157명이 다쳤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란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 2명, 일본인 2명이 사망했다.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도 1명씩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