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73회 한국소설신인상에 강만수(77)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선돼 등단했다. 당선작은 단편소설 ‘동백꽃처럼’.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재정직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한 주인공이 50년 전 헤어진 옛 연인과 재회하는 내용이다. 수녀가 된 옛 연인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강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평생 경제 관료로 살았다. 외환 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산업은행 회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5년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 2015년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경제 관련 저서를 낸 적은 있지만, 소설을 쓴 것은 처음이다.

그는 경남고 2학년 때 소설가가 되겠다고 자퇴했다 1년 만에 복학했던 ‘문학청년’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60년의 세월이 흘러 작은 낙엽 같은 ‘동백꽃처럼’을 썼다”고 늦깎이 소설가로서의 당선 소감을 말했다.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썼다. 앞으로도 조용히 소설 창작에 정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소설가협회는 1974년 발족했고, 소설가 김동리 등이 회장을 역임했다. 소설가 1350명이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