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스타 영어강사 문단열 / MBN

원조 스타 영어강사 문단열(59)이 폐섬유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단열은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을 통해 이런 근황을 전했다. 그가 앓고 있는 폐섬유증은 폐가 점점 굳으면서 제 기능을 못해 호흡곤란이 오는 질환이다.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이 없는 만큼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피를 토하는 기침 증상이 3개월간 이어지고 세 발짝만 걸어도 숨이 가빠 헐떡거리자 병원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월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강원도 양양에서 요양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노래를 부르며 폐섬유화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는 한다.

문단열은 이날 방송에서 스타강사로 잘나가던 시기에도 빚을 갚기에 바빴다고 고백했다. 그는 1994년 모교인 신촌 연세대학교 앞에 영어학원을 차렸다. 수강생이 1300명에 이를 정도로 학원이 성업하자 자금을 끌어모아 학원을 확장했다.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사업이 어려워졌고 막대한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한다.

힘든 시기를 겪던 도중 찾아온 방송 출연 기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영어 구절을 반복하는 ‘문단열식 강의’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것이었다. 문단열은 “이 때도 매달 빚을 갚기에 바빠 인기를 향유해본 적 없었다”고 회상했다. 영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빚은 계속해서 불어났다. 지난 20년간 갚은 돈만 30억원가량이라고 한다.

스타강사 문단열(왼쪽)과 그의 딸이자 인기 유튜버 문에스더 /MBN

쉴 새 없이 달려오던 문단열은 2017년 당시 대장암을 진단받으며 강단에서 내려왔다. 대장암을 극복한 뒤에는 영상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폐섬유증으로 투병 중인 현재도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 같다. 지금은 제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저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전했다.

문단열은 과거 EBS ‘잉글리쉬 카페’와 MBC ‘뽀뽀뽀’ 등에서 영어 강의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