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

“‘톱 10′ CD 앨범 중 7개가 K팝인 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K팝이 미국 실물 CD 앨범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나자 현지 음악 관련 매체들은 이런 반응을 내놨다. 작년 한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CD 앨범 10장 중 7장이 한국 아이돌 그룹 앨범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BTS·2위)에 이어 ‘동생’ 그룹 격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이 3위에 올라, 2020년 이후 두각을 드러낸 4세대 K팝 그룹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가 11일(현지 시각) 음악 분석 회사 루미네이트와 발표한 연말 음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CD 음반 판매량 톱 10′ 순위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해리 스타일스, 비욘세 앨범이 각각 1위, 4위, 9위였고 나머지는 모두 K팝 그룹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프루프’는 41만3000장이 팔려 1위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드나이트’(64만장)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소드2 : 서스데이스 차일드’(22만7000장)가 3위, 스트레이키즈의 ‘오디너리’(20만4000장)와 ‘맥시던트’(17만7000장)가 각각 5위, 7위였다. 스트레이키즈는 유일하게 톱10에 앨범 2장이 올랐다.

트와이스의 ‘비트윈 원 앤드 투’(19만9000장)는 6위였고, 엔하이픈의 ‘매니페스토 : 데이 원’(17만3000장)이 8위, 엔시티 127의 ‘질주’(14만8000장)가 10위였다.

이는 K팝 인기가 실물 음반 구매로도 확인된 것이다. 루미네이트는 음반 구매와 관련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음악 청취자는 평균적인 미국 음악 청취자보다 평균 18% 더 많은 돈을 음악에 지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다만 CD 부문 석권은 K팝 그룹의 실물 음반이 바이닐(LP) 형태보다 주로 CD로 발매되는 영향도 있다. 미국에선 최근 LP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며 판매량이 늘고 있어 LP와 CD로 음반 판매량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작년엔 1987년 이후 처음으로 LP 판매량이 CD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드나이트는 작년 CD는 64만장, LP는 94만5000장 팔렸다.

CD뿐 아니라 LP와, 디지털 앨범 구매 및 스트리밍 성적을 모두 합산해 집계하는 미국 내 가장 많이 팔린 앨범 ‘톱 10′에는 BTS의 ‘프루프’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소드2 : 서스데이스 차일드’가 올랐다. 모두 LP가 발매되지 않아 LP 판매량 성적이 ‘0′이었는데도 톱10에 올랐다. ‘프루프’가 42만2000장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드나이트’(181만8000장)와 해리 스타일스의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75만7000장)’에 이어 3위였다. 이어 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워’(35만4000장)가 4위, 비욘세의 ‘르네상스’(33만5000장)가 5위였다. ‘미니소드2 : 서스데이스 차일드’는 22만9000장으로 10위였다.

트와이스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