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예인들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0일 배우 김혜수와 박서준이 각각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어린이들이 재난에서 일어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피겨 퀸’ 김연아도 같은 날 “모든 어린이에게 구조의 손길이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보이그룹 NCT 멤버 도영은 이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께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구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저의 작은 손길로 이재민 여러분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가수 MC몽이 1억원,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이 4000만원, 보이그룹 세븐틴 멤버 에스쿱스가 2000만원, 방송인 이승윤이 1000만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튀르키예 구호물품 긴급 안내를 고지하고 물품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 배우 정려원도 이날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성금 5000만원을 보냈다.
걸그룹 트와이스, ITZY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월드비전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게 된 튀르키예·시리아 아동과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성금 5억원을 기부했다. JYP는 지난해 3월 국내 강원·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도 성금 3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은 참사 3일째인 지난 8일부터 이어져왔다.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은 8일 오전 서울 장충동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직접 찾아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양동근은 이날 무랏 타메르 튀르키예 대사에게 “신문 1면에서 사망한 아기의 손을 붙잡고 넋이 나간 튀르키예 아버지 사진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저도 한때 딸이 죽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적이 있다. 같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같은 날 배우 신민아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성금 5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했다.
9일에도 도움의 손길은 이어졌다. 이날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배우 장근석과 한지민이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장근석은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성금으로 1억원을, 한지민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1억원을 각각 기부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혜리도 이날 “어린이 긴급 구호와 식량·식수 해결 등 기본적 보호 시설을 위해 써달라”며 유니세프에 긴급 구호 성금 5000만원을 전했다. 유튜브에서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아저씨 콘셉트로 토크쇼를 진행 중인 코미디언 이용진도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이재민 지원 긴급 구호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김고은, 유인나, 박보영(이상 3000만원)을 비롯해 장성규, 청하, 김진우, 임시완, 딘딘 등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