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지난 2019년 뉴욕의 한 영화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윌리스는 2022년 3월 실어증으로 은퇴한 지 1년이 채 안돼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AP 연합뉴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다이하드(Die Hard)’의 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스의 가족은 16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 “지난해 브루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은 이후 병세가 계속됐다”며 “더 구체적인 진단을 받았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들은 “불행히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브루스가 직면한 질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고통스럽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윌리스는 지난해 3월 돌연 실어증을 이유로 은퇴했는데, 실어증이 치매 증상으로 시작됐다는 얘기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며, 판단력과 언어 능력에 장애를 일으킨다.

브루스 윌리스(왼쪽에서 셋째)가 지난해 아내 에마 헤밍(맨 왼쪽)과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왼쪽에서 둘째), 그리고 다섯 자녀와 함께 성탄절을 보내는 모습. /데미 무어 인스타그램

윌리스 가족은 “이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다. 우리는 미디어의 관심이 이 질병에 집중돼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브루스는 항상 다른 이들을 돕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왔다”고 했다. 이 성명엔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과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 그리고 다섯 자녀가 서명했다.

윌리스는 1987년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인간미 넘치는 뉴욕 경찰 역을 맡아 세계적 스타가 됐다. ‘펄프 픽션’ ‘제5 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여러 히트작에 출연했고,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