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이 공동 주최하는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가 30일 개원 10년을 맞았다. 2014년 3월 출범한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는 지난 10년간 649명의 탈북 청소년과 고려인 청소년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정착에 필요한 지식 등을 전달했다.
설립 초창기엔 한국 대학을 다니는 20~30대 탈북 청년을 대상으로 남북 통합 교육을 진행했다. 탈북민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이 초대 아카데미 원장을 맡기도 했다. 매 기수마다 선발된 탈북민 학생들은 약 3개월에 걸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이후 아카데미는 교육 활동과 더불어 탈북 청소년 장학금 지급과 의료·취업 지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통일 기반 조성 사업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와 중국 등지 동포를 위한 언어·문화 교육과 봉사 활동도 진행했다. 2017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지부를 설립해 고려인에게 한글 교육 지원을 시작했다. 고려인 정착에 도움을 준 카자흐스탄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현대병원과 함께 2018년부터 현지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현지 병원에 의약품과 수술 장비도 기증했다.
작년 고려인 1만5000여 명이 묻혀있는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지역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항일 독립 유공자들을 기리는 공원과 추모의 벽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는 드로잉 퍼포먼스, 유라시아센터 발족식, 장학금전달식,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통일나눔아카데미 등 민간의 활동을 통해 통일의 꿈들이 구체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종억 이사장은 “문화로 통일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25년 간 단체활동을 해왔고, 10년 간 조선일보와 손잡고 탈북민 정착교육을 진행해왔다”며 “통일이 되는 날까지 아카데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