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 항공우주 기업 보잉의 수석부사장에 임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잉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비건 전 부장관의 영입을 알리며 “글로벌 공공정책 계획을 심화하고, 미국과 전 세계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의 중요한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사우디 등의 갈등이 기업 활동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비건 전 부장관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장관급)로 북미 협상을 지휘했다. 부시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10여 년간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국제대관업무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트럼프 정부에 합류했다. 대북정책특별대표 활동 당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대파, 양파를 우린 육수에 토막 낸 닭을 넣어 전골 형식으로 끓이는 이른바 ‘닭 한 마리’ 요리를 즐겨 먹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