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55)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재열 회장은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찬성 72표, 반대 1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신규 위원에 뽑혔다. 김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위로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가(家)에서 대(代)를 이어 IOC 위원 전통을 잇게 됐다. 이건희 회장은 1996~2008년, 2010~2017년 IOC 위원을 지냈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12번째 IOC 위원이 된 김 회장은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체육계에 입문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ISU 창설 130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유럽인으로 4년 임기 회장에 당선됐고, 16개월 만에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됐다. 그는 2026년 열리는 차기 ISU 회장 선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ISU 회장은 최장 3연임(12년)이 가능하다.
김재열 회장이 새 IOC 위원이 되면서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이건희 회장, 박용성(83) 전 두산그룹 회장이 함께 활동했던 2002~2005년 이후 18년 만에 한국은 ‘IOC 위원 3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김재열 회장 외에 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41·대한탁구협회 회장) 선수위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