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술인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조인성(굿피플), 김서형(독립영화), 이순재(연극), 임권택(공로), 이정재(영화). /뉴스1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열렸다.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상을 받으면 속으로 늘 혀를 차곤 한다. 100여 편을 연출해왔지만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한 편도 남기지 못해 부끄럽다”며 자신을 낮췄다. 임 감독은 ‘만다라’ ‘씨받이’ ‘서편제’ 등 100여 편의 영화를 연출, 베네치아·칸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아름다운 예술인상은 한 해 동안 뛰어난 활동이나 선행으로 귀감이 된 영화·연극 부문의 예술인에게 시상한다. 연극 부문 수상자인 배우 이순재는 “67년째 연기를 해왔는데 상다운 상을 제대로 못 타봤다. 화려하고 풍족하지 못한 배우 생활에도 도망가지 않고 옆에 남아준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소감을 말하던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예술인상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기여한 배우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굿피플예술인상은 12년째 서울아산병원 소아 환자를 돕는 등 선행을 베푼 배우 조인성이, 독립영화예술인상은 영화 ‘비닐하우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서형이 받았다. 각 부문 수상자에겐 2000만원씩 총 1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엔 신영균 명예이사장과 안성기 이사장 등 문화예술 및 정·관계 인사 13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