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7일(현지 시각) 협회는 홈페이지에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NSFC는 주요 일간지 및 유력 영화 사이트 비평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투표를 거쳐 작품상·남녀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2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3위)를 제치고 올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추락의 해부’의 잔드라 휠러, 남우주연상은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의 앤드루 스콧이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19년 NSFC에서 작품상·각본상을 받고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전례가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국내 영화 배급사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인 A24가 공동 투자·배급한 영화다. 셀린 송 감독은 ‘넘버 3′ 송능한 감독의 딸로, 영화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간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수상에 실패했으나, 14일 열리는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도 세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뉴욕타임스·버라이어티 등 해외 매체에선 3월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