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윤. /뉴스1

배우 송하윤의 학교 폭력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남자 후배 A씨가 “역시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라며 법적 대응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송하윤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다는 A씨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다가 송하윤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찾아보니 여름 어느 날 고등학교 점심시간 때 저를 전화로 불러내 5교시가 끝나갈 때까지 약 90분간 잡아놓고 때렸던 누나였다”고 했다.

A씨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제서야 빛을 본 연기자의 앞날을 막는 것 같아 최대한 조용히 사과만 받고 폭행의 이유만 들으면 덮을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에 송하윤 소셜미디어에 메시지를 보내고, 소속사에도 메일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소속사에 세 번째 메일을 보냈을 때에야 “자세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소속사 관계자와 2시간가량 통화한 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제보자가 공개한 송하윤 소속사와 나눈 대화 내용. /네이트판

A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했다. 자신이 한국에 갔을 경우 돈을 빌미로 사과를 원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고,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자로서 송하윤을 만나는 것이 매우 껄끄럽고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당사자한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폭행의 이유를 들으면 입을 닫겠다”고 했으나 소속사에서는 송하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A씨는 “회사 뒤에 숨어서 사과는 없었고, 피해자인 제게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요구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나서서 먼저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렇게 공론화할 생각도 없었다”며 “지금까지도 사과가 없는 걸 보면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법적 대응을 하려고 준비 중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법적 대응한다고 겁먹고 피할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다”며 “혹시라도 저는 합의해 드릴 생각은 일절 없으니 일말의 희망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처음 송하윤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송하윤 측은 2일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일에는 송하윤으로부터 전치 4주의 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가 등장했다. 이 제보자는 A씨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송하윤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이름만 들어도 기억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하윤 소속사는 “방송과 후속 보도 관련해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한다”며 “당사는 향후 본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어떤 추가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