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에 사는 ‘10남매 가족’이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다.
10남매 가족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 초청을 받아 4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나들이를 떠날 예정이다. 아버지 박성용(50)씨와 어머니 이계정(48)씨, 올해 대학생이 된 첫째 예서(20)부터 작년 5월 태어난 막내 예빛(1)까지 10남매 등 열두 가족은 11인승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박씨 가족은 그동안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 다 함께 마트를 갔다가 호기심이 많은 여섯째 예명(12)이를 잃을 뻔한 적이 있어 이동을 할 때는 “1번, 2번, 3번...” 하고 번호를 붙여가며 인원을 확인할 정도다. 아버지 박씨는 “어린이날에도 우리 가족은 함께 움직이기가 힘이 들어 가족 나들이를 간 적이 거의 없다”며 “올해는 가족 모두가 서울 여행을 간다고 하니 저마다 들떠 있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은 어린이날 행사가 끝나고 생전 처음으로 10남매를 데리고 놀이공원도 갈 계획이다. 막내가 어려 10남매가 함께 놀이공원에 가는 일은 꿈도 못 꿨다고 한다. 숙소는 정부에서 서울 명동에 잡아줘서 인근 관광지와 맛집도 구경할 예정이다. 박씨는 “의령은 시골이어서 야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거의 없는데, 서울에 간다고 하니 아이들이 야식 맛집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의령은 삼성의 이병철 회장 등 재벌들을 여럿 배출한 부자 도시”라면서 “저출생 시대에 10남매를 낳은 우리 같은 ‘자식 부자’들이 더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