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8)가 고교 졸업식과 더불어 성인 인증을 했다.

발리예바는 22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은 단발머리 모습을 선보이며 새롭고 성인다운 이미지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에선 고교 졸업과 동시에 성인 취급을 받는다.

발리예바의 졸업식 사진 모습. 헤어스타일을 바꾸면서 성인 이미지가 더 드러나 보인다. /인스타그램

발리예바는 러시아 졸업식인 ‘마지막 종(Последний звонок·Last bell)’ 행사에 참석해 즐거운 표정으로 졸업생들과 어울렸다. 러시아 언론은 “발리예바가 그동안 길렀던 긴 머리를 보브 스타일(머리카락 끝을 일자로 자른 단발머리)로 자르고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도핑 방지 규정 위반으로 4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발리예바는 피겨 선수로서의 삶 대신 한국의 수능과 유사한 통합 국가시험을 준비해왔다. 대입 준비를 우선으로 하면서 방송 출연과 아이스쇼 준비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졸업식에 참석한 뒤 저녁에는 RU.TV 채널의 뮤직 어워드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러시아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생일을 맞은 발리예바. /인스타그램

발리예바의 징계 기간은 도핑(약물 검사) 샘플을 제출한 지난 2021년 12월25일부터 4년이다. 2025년 12월 24일을 기점으로 대회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ISU(국제빙상경기연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피겨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발리예바는 대입준비를 하면서도 방송 출연 과 아이스쇼 등으로 여전히 러시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러시아는 CAS의 징계로 발리예바가 출전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금메달을 박탈당한 채 3위로 내려앉았다. 또 발리예바는 2021년 12월 25일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 결과가 무효 처리되면서 2022년 유럽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도 박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