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영역 최북단 강원 고성군 대진초(분교 포함) 학생 17명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SKT타워로 수학여행을 왔다. 전교생이 45명인 이 학교는 수학여행 전에 학생에게 어디로 여행 가면 좋을지 제안을 받는데, 6학년 김태현(12)군이 TV 예능에서 본 ‘티움’을 제안했다고 한다. 티움은 ‘인공지능 의사’ ‘의료 3D 프린터’ ‘우주 셔틀’ ‘홀로그램 3D 영상 회의 시스템’ 등이 있는 미래 기술 체험관이다.
하지만 수학여행 기간에 ‘티움’은 이미 매진 상태였다. 교사 이한민(51)씨는 SKT 측에 “제발 견학 기회를 달라”며 “어린 학생들이 이번 소원을 이루면, 멋진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의 메일을 받은 SKT 측은 “첨단 기술을 경험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이 멀리서 오는데 기회를 주고 싶다”며 기존 예약 일정을 최대한 조율해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날 체험관에서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초고속 이동 수단·AI 의사 등 첨단 장비 전시물을 바라봤다. 교사 이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일을 보냈다”며 “어린 시절 이 경험이 앞으로 이 학생들의 삶에 얼마나 특별하게 기억될지 생각하면 보람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