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리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마블 만화 ‘문나이트’(1975)와 ‘블러드샷’(1992)을 쓴 베테랑 만화가 돈 펄린이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각) 펄린이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지난 14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펄린은 1940년대부터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나 오랜 기간 무명으로 지내다, 197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문나이트’는 초자연적인 빌런들을 처리하기 위해 은색 무기로 무장한 용병 문나이트의 이야기다. 이 70년대 히어로는 2022년 3월 미국 디즈니+에서 6부작 시리즈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다시 이름을 알렸다. ‘블러드샷’에는 나노기술로 신체 능력을 향상시켜 놀라운 치유력과 파워를 가진 수퍼 히어로가 등장한다. 이 작품도 2020년 빈 디젤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1929년 8월 27일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벌린은 직물 디자이너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4세 때 타잔(Tarzan) 신문에 삽화를 그린 번 호가스가 가르치는 미술 수업에 관심을 보였고, 호가스 집에 찾아가 배우면서 만화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만화 팬 잡지인 ‘알터에고(Alter Ego)’에 게재된 2022년 인터뷰에서 그는 “그때 내가 틈새시장을 찾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