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모(75)씨가 자신이 과거 실제 폭력조직 보스 출신이었다고 인정했다. 정일모씨는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부하 홍만길 역을 맡았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정일모씨는 ‘실제 주먹 세계 보스 출신이었다가 갱생하고 배우로 전향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사실이다”라며 “제가 10대 때는 권투선수를 하다가 20대 초중반에 주먹 세계에서 나를 스카우트했다”고 했다.
다만 정일모씨는 “노태우 정부 때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있었다. 그때는 (죄가) 조그맣건 크건 간에 무조건 감옥에 잡아넣는 시기였다”며 “그래서 ‘변신을 해야겠다. 내가 이대로 하다간 안 되겠다’ 싶어서 배우로 변신하게 됐다”고 했다.
정일모씨는 조직 생활을 했지만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며 “약자 편에서 살았고, 남한테 가서 공갈치고 협박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일모씨는 “저와 같이 있던 동생들도 한 번도 교도소를 보낸 적이 없다”며 “죄가 있으면 교도소에 당연히 가야겠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정일모씨는 주먹패들의 이야기를 다룬 ‘야인시대’ 촬영 당시 자신의 과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거의 제가 PD와 작가들한테 조언을 했다. 부하들 인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했다.
한편 야인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다 간 실존 인물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정일모씨는 그동안 야인시대를 비롯해 ‘용의 눈물’(1996) ‘마의’(2012) ‘쓰리 데이즈’(2014)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