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53)가 계열사 여성 임원 시본 질리스(38)와 올 초 세 번째 아이를 얻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21일 보도했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설립한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근무한다. 질리스는 2021년 11월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한 머스크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 및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머스크는 슬하에 자녀 11명을 두게 됐다. 첫 아내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아들 6명을 뒀으나, 2002년 태어난 첫 아들 네바다 알렉산더는 생후 10주 만에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그 후 그는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얻었고, 올해 태어난 아이를 포함해 시본 질리스와도 자녀 3명을 갖게 된 것이다.
머스크와 질리스는 부부나 연인 관계는 아니다. 지난해 출간된 머스크의 전기를 보면, 머스크는 2015년 AI 관련 투자자로 활동하던 질리스를 자신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오픈AI’로 영입했고, 이후 질리스를 뉴럴링크로 데려왔다. 그 후 두 사람은 친한 친구이자 지적 동반자가 되었다고 머스크는 전기에서 밝혔다. 결혼은 원치 않았으나 아이는 출산하고 싶었던 질리스는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자신에게) 정자 기증을 제안했다”며 “모르는 사람의 정자를 기증받느냐,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의 기증을 받느냐 사이에서 선택은 아주 쉬웠다”고 했다.
다수의 여성과 아이를 가진 머스크는 평소 X(옛 트위터)에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를 우려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지난 20일에는 유럽 출산율 저하 관련 게시물에 “인류 문명은 끝날 것”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전기에서 머스크는 “출산을 사회적 의무로 여기는 관습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인류 문명은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이끄는 다른 회사의 여직원 다수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고, 아이를 낳아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의 자녀가 추후 서로 테슬라·스페이스X·뉴럴링크 등 회사의 경영권 다툼을 하게 될 가능성은 낮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WSJ 인터뷰에서 “회사를 자녀에게 단순히 넘겨주는 것은 분명한 실수”라며 “내 자녀가 회사를 이끌 의향과 능력이 있다 한들 나는 회사 지분을 자동으로 그들에게 물려주는 부류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