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국가대표’를 목표로 했던 유도소녀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유도 국가대표 정예린(28‧인천광역시청)은 용인대에 재학 중 유도부 동료들과 2018년 초 방영된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다. 당시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방송국에 출연 신청을 했고, 사연이 채택돼 ‘효리네 민박’에 초대받았다. 가수 이효리는 민박집 주인으로, 윤아는 민박집 직원으로 출연했다.
당시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은 용인대 유도부 선수들에게 “너희 나중에 국가대표 되고 그래?”라고 물었고, 정예린은 유독 크게 “네!”라고 대답했었다. 이를 들은 윤아는 “나중에 내가 자랑해야지. 얘네들과 같이 민박했었어”라고 했다.
세월이 흘러 진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정예린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2㎏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윤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예린의 메달 획득 기사 사진을 올리고 “축하해! 멋지다 예린아!”라고 축하했다.
이후 정예린은 파리올림픽을 위한 대표팀에도 선발됐고, 지난 5월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올림픽 랭킹 상위 17위 안에 들거나 대륙별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6년 전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친구 중 대부분은 은퇴했다. 정예린도 포기하고 싶던 순간이 많았지만, 못다 이룬 약속을 위해 참았다고 했다. 당시 이상순은 “너희들 메달 따면 우리 집에 또 놀러 와. 금메달 들고”라고 말했었다.
정예린은 “지난번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고 축하는 받았지만 아직 초대를 못 받았다”며 “이번에는 꼭 메달 따서 초대받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