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과 운동 유튜버 ‘제이제이’ 박지은씨 부부가 팔을 들어 근육을 내보이고 있다. /조인원 기자

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42)과 운동 유튜버 ‘제이제이’ 박지은(39)씨 부부는 요즘 결혼 전도사가 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출연하고 있는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이른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줄리엔 강의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형 데니스 강은 격투기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 5월 갓 결혼한 부부는 ‘극강 피지컬 커플’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대중매체의 관심도 이 때문. 하지만 두 사람의 일상(日常) 자체는 조용하기 그지없다. 두 사람은 “국제 부부지만 연애부터 지금 결혼 생활까지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면서 “TV를 보면 부부나 커플의 갈등이 자주 노출되는데, 우리는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 삶을 영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서울 용산의 한 필라테스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리는 신혼집에도 개별 공간이 없다”면서 “집에서나 짐에서나 단 하루도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껌딱지’ 부부”라고 했다.

두 사람은 2022년 12월 연애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남편 줄리엔이 프러포즈하면서 결혼했다. 줄리엔은 “죽을 때까지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때 바로 반지를 구해 직진했고, 그걸 아내가 받아줬다”고 했다. 박씨는 “남편은 193㎝에 104㎏ 근육질 몸매를 가진 상남자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소년 같은 사람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모습에 믿음이 갔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나고 자랐지만 공통점이 더 많다. 둘 다 편모 슬하에서 역경을 극복하며 자랐고,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에 진심이라는 점도 닮았다.

홀로 ‘격투기 3형제’를 키워낸 줄리엔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박씨의 어머니도 남편 없이 외동딸을 애지중지 홀로 키워냈다. 줄리엔의 어머니는 캐나다 동부 생피에르 미클롱섬의 병원에서 일하다가 급성 맹장염으로 입원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줄리엔이 여덟 살이 되던 해 남편의 사업 실패 끝에 이별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27세에 결혼해 딸이 2두 살이 될 무렵 남편과 이혼했다.

두 어머니는 지난 5월 1일 아들과 딸의 결혼식이 열리기 불과 아흐레 전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박씨의 어머니는 “딸 하나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아들 셋을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줄리엔 어머니의 처지에 공감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박씨의 어머니는 영어로, 줄리엔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인사말을 준비한 것. 두 사람은 번역 앱을 이용해 대화할 수밖에 없었지만,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체질화돼 있는지를 보여줬다.

부부는 “아직 출산 계획은 없지만, 자식을 키운다면 우리가 받은 어머니의 사랑을 그대로 전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 나라 출산율 향상에 꽤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