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우주연구 프로그램(SSP)을 내년에 여는 이유는 정부 차원의 우주산업 지원이 확실해진 지금이 ‘적절한 시기(right time)’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니콜라스 피터(오른쪽) 국제우주대학 총장이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우주 연구 프로그램의 내년 한국 유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니콜라스 피터 국제우주대학(ISU) 총장은 지난 10일 본지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전문가 양성 집중 교육 과정을 내년 6월 한국에서 개최하는 배경을 밝혔다. ISU는 우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교육기관이고, 1988년 시작된 SSP를 한국이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SSP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열리고 8주간의 우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피터 총장은 “한국 첫 우주비행사인 이소연도 SSP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어 내년 한국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서도 우주비행사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로켓·위성 등 우주 기술과 좋은 인재를 갖췄고, 올해 우주항공청(KASA)이 개청함으로써 (우주 산업 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며 “SSP 개최가 지역 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피터 총장은 “과거 우주는 특권층을 위한 것이었고, 정부도 ‘강대국임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접근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 인터넷, 자율주행 등 일상 속 많은 기술에 우주 기술이 들어와 있다”고 했다. 이어 “우주비행사, 로켓 등 관심을 받는 분야는 우주 산업 전체로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우주 산업을 뒷받침하는 연구, 행정, 정책 등 전 분야에 고른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