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그리(왼쪽), 방송인 김구라./그리 인스타그램

가수 그리(25)가 아버지인 방송인 김구라(53) 몰래 수년간 외가에 병간호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11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는 그리와 김구라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구라는 이달 말 해병대 입대를 앞둔 그리에게 “군대 가는 동안 쓸 모아둔 돈은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그리는 “쓸 돈? 주식에 돈은 있다”고 답했다. 김구라는 “그래. 재테크 잘 하고. 얘(그리)가 그렇게 허투루 쓰는 건 없다. 남지 않아서 그렇지”라고 말했다.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가수 그리와 김구라./채널A

이를 들은 그리는 자신이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는 “도와주고 그러느라 많이 썼다”며 “외할머니 병원비랑 이런 걸로 엄청 썼다. 한 달에 300만~400만 원씩 썼다. 2~3년씩 했다. 장도 봐주고”라고 했다.

김구라는 “그리가 그 나이 또래에 비해 나름대로 돈을 많이 모아 놨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집안 일 때문에도 그렇고”라며 “그런데 달에 300만~400만 원씩 용돈을 (외가에) 주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이후 김구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르신(전 장모)이 고생한 걸 안다”라며 “(최근 돌아가셔서) 상가(喪家)에 가려고 했는데 그리가 오지 말라고 해서 대신 장례 비용을 같이 조금씩 부담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다까바'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는 가수 그리./유튜브

그리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다까바’에 출연해서도 “부가 많이 축적 안 됐다. 집안에 아픈 가정사가 있었다”며 “어머니 빚도 많이 갚아주고 생활비 좀 드리고 외할머니가 4일 전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간병인이랑 그런 걸 붙여드리느라 효도하는 데 돈을 좀 더 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김구라는 채무 문제로 2015년 전처와 18년 결혼 생활을 끝냈다. 전처 사이엔 아들 그리를 두고 있다. 이후 2020년 12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재혼했고 이듬해 늦둥이 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