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를 관람한 유승준(47·스티븐 유)이 "데뷔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승준 인스타그램

병역의무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7‧스티븐 유)이 UFC(종합격투기) 데뷔를 준비 중이라고 직접 알렸다.

유승준은 22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이터들과 푸드파이터들. 그래도 내 팔뚝이 제일 굵다고. 데뷔 준비 중”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유승준은 UFC 간판이 달린 건물 앞에서 격투 포즈를 취했다. UFC VIP 행사에 참석해 챔피언 벨트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브라질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 디에고 로페스, 미국 출신 로사스 주니어 등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유승준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회에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비롯해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 ‘스팅’ 최승우가 출전했다. 유승준은 “UFC 팬으로서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라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1997년 한국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유승준은 ‘열정’, ‘가위’, ‘나나나’ 등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활동 당시 그는 입대 의지를 밝혀왔지만, 2002년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지자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다.

그는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작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유승준은 지난 4월 “대법원 승소 후 4개월이 지났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판결에 따라 유승준이 비자를 신청할 경우 정부는 발급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다만 LA 총영사관이 비자를 발급해도 법무부가 입국을 금지하면 그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