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하고 있는 박혜정과 방송인 전현무/뉴스1, KBS스포츠 유튜브

방송인 전현무(46)가 한국 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21)을 응원하기 위해 역도 중계에 나선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현무가 역도 중계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한 글이 올라와 널리 공유됐다. 그가 처음으로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에 나서기 때문이다.

KBS 파리 올림픽 제작진에 따르면 전현무는 파리 현지에서 역도 캐스터 역할을 맡아 이배영 해설위원과 함께 한다. SBS와 MBC도 각각 배성재와 김대호 등 간판 아나운서들이 역도 캐스터로 나선다.

전현무는 그동안 스포츠 중계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박혜정과 맺은 인연으로 중계에 나서게 됐다고 KBS는 설명한다. 당시 박혜정은 방송에서 비인기종목 선수들이 겪는 서러움을 토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은퇴 이후, 역도는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그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입국 날짜가 배드민턴 선수들과 겹쳤다. 배드민턴 쪽으로 기자들이 몰려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후 KBS 측은 “전현무가 역도 요정 박혜정 선수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전격 파리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현무 나비효과 대단하다” “계기가 어쨌든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 가져주는 것 좋다” “이건 진짜 선수들한테도 잘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가 공개한 영상에서 전현무는 “나 때문에 배성재가 하는 거 알지?”라며 “원래 SBS는 중계 안 하려고 했다. 역도 종목으로는 잘된 일이긴 하다. 배성재 게 섰거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 역도 81kg 이상급인 박혜정은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는 7일 남자 역도 61kg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인 11일까지 이어진다. 2024 파리 올림픽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파리 2024에서는 여자 무제한급 장미란의 금맥을 이을 슈퍼 루키 박혜정의 올림픽 데뷔전이 펼쳐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