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격연맹이 1일 공개한 김예지의 과거 사진. 충북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하던 시절이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31·임실군청)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지자, 대한사격연맹이 ‘고교생 사수’였던 10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연맹은 1일(한국시각) 김예지가 충북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당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예지는 태극마크가 박힌 티셔츠 차림으로 권총을 들고 날카롭게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더벅머리를 한 통통하고 앳된 얼굴이지만 매서운 눈빛만큼은 지금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은메달 획득 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당시 경기 영상이 공유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김예지는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아무런 동요 없이 무심히 총을 내려놨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한 김예지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 /X(옛 트위터)

이 장면을 두고 네티즌들은 “그저 할 일을 다 마친 영화 속 킬러 같다”며 환호했다. 여기에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사격 세계 챔피언이 액션 영화에도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냉정한 표정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지만, 사실 김예지는 한없이 밝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전해진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주니어 결선을 치르는 후배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격려하는 순간이 포착된 바 있다. 5살 딸을 둔 엄마다운 따뜻한 모습이다.

작년 아시아선수권 당시 김예지가 주니어 결선을 치르는 후배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격려하는 모습. /연합뉴스

시상식 후 취재진이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을 땐 장난기 가득한 인터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감은 늘 있다. 못해도 금메달 하나는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눈썹을 실룩였는데, 이 장면 역시 “유쾌하고 귀엽다”는 반응과 함께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한편 김예지는 오는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리는 25m 권총 본선을 치른다. 김예지의 주 종목으로 결선은 이튿날 열린다. 이 종목에서는 동료 선수인 양지인(21·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