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22)과 경기를 펼친 중국의 허빙자오가 메달 시상식 때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배지를 들고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메달을 딴 허빙자오는 오른손에 스페인 국기가 그려진 배지를 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5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기 배지 들고 있는 중국 허빙자오 선수’ ‘허빙자오가 메달 시상식 때 들고 온 것’ ‘허빙자오 손에 스페인 국기 감동이다’ 등의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메달 시상식에 오른 허빙자오가 오른쪽 손에 조그마한 배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배지에는 스페인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만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을 당해 기권하자, 허빙자오가 이를 염두에 두고 배지를 갖고 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허빙자오는 지난 4일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과 만났다. 허빙자오는 1게임을 내줬다. 허빙자오는 2게임에서도 6-10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린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8-10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허빙자오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고, 2게임에서도 밀렸지만 운이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마린은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던 허빙자오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이런 스포츠맨십 볼 때 마다 너무 좋다” “뭐 들고 있나 했는데 스페인 국기 배지였구나” “이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멋있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세영은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