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 배우 이건주(43)가 신내림을 받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을 통해 이건주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건주가 새로 차린 신당과 그에게 내림굿을 해준 신아버지 최도원씨의 모습 등이 공개됐다.
이건주는 신내림 소식이 알려진 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마음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하다하다 무당까지 한다며 어그로를 끈다’ ‘관심을 저렇게 받고 싶나’ ‘돈 편하게 벌겠다’ ‘돈 떨어졌나보다’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나쁜 댓글만 있는 건 아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저도 힘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살고 싶었다”며 무속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건주는 “재작년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이러다가 미쳐서 죽겠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와중에 갑자기 방울 소리가 들리고 여자 둘이서 속닥속닥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도 잘 못 잤는데 어쩌다 잠들면 꿈속에서 할아버지들이 보고 계시고, 큰 나무막대기로 이마를 때리면서 일어나야 된다고 소리를 지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할 것 같아 누구한테 말도 못 했다”며 “정신과도 못 갔다. 사람들이 또 욕할까봐”라고 했다.
이건주는 신력이 집안 대를 이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외증조할머니가 만신이셨고, 할아버지는 박수무당(남성 무속인) 데리고 다니면서 절을 지으셨다”며 “원래 할머니도 무속인을 하셨어야 됐는데 거부하셔서 그게 고모한테까지 갔다가 저한테 온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건주는 5세였던 1986년 드라마 ‘시사회’로 아역 데뷔한 후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당대 최고 아역배우로 꼽히며 MBC 아역상, 백상예술대상 아역상, 문화일보 아역상 등을 휩쓸었다. 이후 ‘왕과 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