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 소령이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 임무를 수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 소령은 지난 8월 23일 여군 최초로 KF-21 개발 시험 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공군

여군 최초이자 유일한 공군 시험비행조종사(test pilot)인 정다정(38) 소령이 양산을 앞두고 있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시험비행조종사가 됐다. 내후년에 개발이 완료되는 KF-21은 현재 시제기 6대로 개발 시험 평가가 진행 중이다.

공군은 5일 “정 소령이 여군 최초이자 공군에서는 8번째로 KF-21 시험비행조종사가 됐다”며 “지난달 개발 시험 비행 자격을 얻었고 지난 4일 공군 서산 기지에서 처음으로 KF-21 시제기 전방석에 앉아 시험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교관이 후방석에 동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단독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시험비행조종사는 의도적으로 기체를 조종 불능 상태에 빠뜨린 뒤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등 일반 비행보다 난도가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보직이다. 공중에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켜서 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항공역학, 전자 제어 법칙, 항공 무기 체계에 대한 공학적 지식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시험비행조종사가 되려면 탁월한 비행 실력과 탄탄한 이론 및 장시간의 비행 경험이 필요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정 소령은 2019년 여군 최초로 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됐다. 정 소령은 KF-21에 앞서서는 주 기종인 KF-16 관련 시험비행조종사로 활약했다.

정 소령은 “개발 시험 비행 자격 획득을 위해 갑작스러운 뇌우 속에서 KF-21을 조종해 무사 복귀했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KF-21을 최고의 전투기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정다정 소령이 지난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섰다. 사진은 KF-21 전투기에 탑승한 정 소령이 임무에 나서며 정비사들에게 엄지를 치켜올리는 모습. /공군
정다정 소령이 지난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섰다. 사진은 정 소령이 임무에 나서기 전 KF-21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