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인아./tvN

“건강한 이미지인데, 건강했던 적이 없어요.”

배우 설인아가 오랫동안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려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평소 운동하는 모습을 자주 공개했던 설인아에게는 언젠가부터 ‘건강미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를 홍보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들 역시 설인아의 ‘건강한 매력’이 제품과 잘 어울린다고 입을 모아왔기에 설인아의 ‘건강’ 고백에 팬들은 걱정 어린 반응을 보냈다.

설인아는 지난 7일 첫방송된 tvN ‘무쇠소녀단’에 출연해 “잠을 진짜 못 잔다”며 “수면제를 5년 정도 먹었는데 ‘내가 왜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야 하지’라는 생각에 화가 나더라”고 했다.

또 “수면제를 먹으면 촬영에 집중이 안 된다”며 “(수면제를 끊고) 3~4일씩 제대로 못 잔 탓에 면역력이 떨어졌고, 대학병원에 다니면서 피부약만 하루에 24알씩 먹었다”고 했다.

배우 설인아./tvN

설인아는 이 방송을 통해 다른 여배우들과 함께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완주해야 하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다.

설인아는 “덜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더 바쁘게 지내고 몸을 혹사시키다보니 ‘갓생(타의 모범이 되는 부지런한 삶)’을 산다는 이미지가 붙은 것 같다”며 “사실 잘 자기 위해 조금 더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이미지에도 건강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건강해지고 싶다”고 했다.

설인아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5년이나 됐다니 힘들었겠다” “잘 극복하길 바란다” “건강 걱정된다” “이번 기회에 진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등 우려와 응원을 보냈다.

지난 2월 경기 이천 시몬스테라스에서 진행된 겨울잠 아르바이트./이태경기자

불면증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증상으로 연예인은 물론 평범한 직장인들도 흔히 겪는 질병이다. 피곤해도 제때 잠이 쉽게 오지 않는 입면장애, 반복적으로 잠에서 깨는 수면유지장애, 자다가 깨서 다시 잠이 못드는 조기각성장애 등이 대표적인 불면증 유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51만326명이었다가 매년 약 7~8%씩 증가해 작년 불면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83만명을 넘어섰다.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수면 문제가 일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불면증을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잠잘 때 외에는 침대에 눕지 않도록 하고, 5분 이내에 잠이 들지 않을 때는 일어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할 것, 침대나 침실을 바꿔볼 것 등을 권장한다. 다만 수면문제로 낮시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수면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고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의 자극제를 피하고, 저녁 이완 운동과 잠자기 전 따뜻한 물 샤워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활동적인 신체운동은 오전 중에 하고 저녁에는 자극적인 행동을 피하고 책읽기나 근육 이완운동 등을 하는 게 수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