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연합뉴스

손흥민이 사인을 해달라는 팬의 요청을 거절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인스타그램 계정 ‘sunnywithsonny’에는 손흥민이 한 외국인 팬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한 외국인 팬이 유니폼과 펜을 내밀며 손흥민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손흥민은 영어로 “나는 여기에 사인을 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평소 대표팀 내에서도 팬서비스가 가장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면을 본 해외 네티즌들도 의아해했다. 한 팬은 댓글로 “왜 사인을 안 해주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알고 보니 외국인 팬이 사인을 해달라면서 건넨 유니폼은 스페인 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손흥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유니폼이었다. 이에 손흥민은 다른 팀 유니폼에 사인할 수는 없다며 요청을 정중하게 거부한 것이다.

손흥민뿐 아니라 대부분의 축구 선수는 본인과 관계없는 유니폼에 사인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본인을 지지해 주는 소속팀 팬들과의 의리를 저버리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월 한국 팬이 티셔츠 뒷면에 사인을 요청하자 거절한 적도 있다. 이 팬이 들고 있던 티셔츠는 토트넘 홋스퍼의 90년대 레트로 유니폼으로 추정됐다. 손흥민은 워낙 귀한 유니폼인 만큼 “전 그거는 못 해 드리는데. 제가 망칠까 봐”라고 친절하게 거절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과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만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