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서 할머니들이 지난해 8월 결성한 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데뷔 1주년을 맞아 국무총리와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1일 칠곡군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칠곡 할매들은 일흔에 한글을 배워 시를 쓰시고 여든·아흔에 랩을 익혀 뮤직비디오를 찍으셨다”며 “배움과 도전에 때가 없음을 몸소 보여주신 누님들께서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에게 전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환갑 넘은 나이에 한글을 깨친 만학도 할머니 8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구성원의 평균 나이는 85세에 달한다. 지금까지 7곡을 만들었고 기업 광고와 정책 홍보 영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도 나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할머니들을 위해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 강 장관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보훈 홍보를 위해 고생하신 수니와 칠공주의 데뷔 1주년을 축하한다”고 했다.
지난 5월 수니와 칠공주는 경북 영덕의 장사 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에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학도병들을 기리는 랩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박항서 축구 감독도 “수니와 칠공주가 나이와 세대의 벽을 극복해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칠곡 주민들 역시 할매 래퍼들을 축하했다. 지난달 왜관읍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재홍씨는 ‘수니와 칠공주 첫돌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2단 대형 케이크를 만들어 할머니들에게 선물했다.
수니와 칠공주 본받아 칠곡군에는 또다른 할매 래퍼 그룹도 결성됐다고 한다. 향후 칠곡군은 ‘할매 문화관’ ‘할매 시화거리’ 등을 조성해 칠곡 할머니들의 문화 활동을 알릴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희망과 용기를 전파한 칠곡 할머니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