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골든 도그 어워즈’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우석 기자

지난 1월 국회에서 통과된 개 식용 종식법을 주도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세계애견연맹(WDA)이 주는 상을 받았다. WDA는 지난 2014년 창립해 미국·프랑스·홍콩·일본 등 해외 다수 국가에 지사를 두고 개 식용 금지 홍보 및 각국에서 입법이 이뤄지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다.

WDA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골든 도그 어워즈 시상식’를 열고 한정애·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에게 ‘골든 도그 어워즈’를 수여했다.

한정애 의원은 이날 시상식에서 “뜨거웠던 여름에 아스팔트 위에서 개 식용을 없애기 위해 소리 질렀던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며 “국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 시행을 예정됐던 2027년보다 더 빨리 앞당기기 위해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했다. 박홍근 의원은 “세계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냐는 질문을 받은 지점이 바로 개 식용 문제였다”며 “대한민국의 동물 복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헌승 의원은 “관습적으로 이어져온 개 식용 문화를 사회적 합의로 끝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국회와 시민단체, 동물권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하시는 분들과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겐린 WDA 회장은 “지혜와 능력을 갖춘 한국 국회와 정부, 산업 종사자 분들 덕에 3년 뒤에 한국에서 개 식용이 종식된다”며 “한국의 역사적인 개 식용 금지 입법은 개고기 산업이 크게 발전한 중국의 법안 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세 의원은 국회 연구모임 동물복지국회포럼의 공동대표다. 한정애 의원이 지난해 6월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뒤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 결성을 주도한 박홍근·이헌승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끝에 지난 1월 9일 재적의원 298인 중 재석 210인, 찬성 208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조희경 대표는 “개 식용 종식법이 통과되기까지 현장에서 같이 눈물 흘렸던 동물 운동가들에게 감사하다”며 “3년 안에 법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창준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제니퍼 한 김창준한미연구원 부이사장, 배우 전노민, 가수 이장원, 배다해 부부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월 9일 통과된 ‘개 식용 종식법’은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도살·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개를 사육·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법안은 공포 3년 뒤인 2027년부터 효력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