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중반부터 60년간 한국 영화와 드라마 조·단역으로 활약한 원로 배우 전숙(본명 전갑례·98)이 지난 29일 별세했다. 영화계와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1일 오전 인천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유족은 2남 1녀.
고인은 1955년 ‘불사조의 언덕’을 연출한 고(故) 전창근 감독의 출연 제의로 본격적인 영화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다양한 어머니상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다. ‘시집가는 날’(1965), ‘문정왕후’(1967), ‘충열도’(1977), ‘과부3대’(1983),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 ‘식객: 김치전’(2010) 등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498편에 출연했다.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었던 ‘그것만이 내 세상’(2018)에선 92세 나이로 병실 노파 역을 연기하며 관객을 만났다.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연기상을 수상했고,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기념식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