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오른쪽)과 공동 수상자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휠라홀딩스 제공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세계 패션업계 인사 중 밴플리트상을 받은 사람은 윤 회장이 처음이다. 공동수상자인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공동대표 겸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은 한국 여성 최초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과 박세리 이사장이 공동 수상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미 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한다.

1992년부터 시작된 이 상의 역대 수상자는 수상 연도가 오래된 순으로 고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방탄소년단 등이 있다. 한국 여성이 이 상을 받은 것은 박세리 이사장이 최초다. 단체 수상자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잘 알려진 윤 회장은 카투사(KATUSA)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주한 미 8군 사령부가 수여하는 우수 예비역 카투사 상인 ‘김상원 상(償)’의 첫 번째 수상자였다. 2022년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설립을 지원하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데 동참하기도 했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아쿠쉬네트와 휠라 부문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미 경제를 발전시키고, 한미 상호 간 이해·협력 증진에 힘쓴 윤 회장의 공로와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패션산업의 성장과 번영은 한미 양국 간 끈끈한 유대의 결실 중 하나”라며 “현재 패션업계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꾸려 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밴 플리트상을 수상,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리 이사장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5승,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 미국골프협회 밥 존스상 수상 등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은퇴 후에도 매년 미국과 한국에서 주니어 대회를 개최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박 이사장은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특히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던 한국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 위로를 선사했다”고 밝혔다.

박세리 이사장은 “과거보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에 이 상을 주신 걸로 생각하겠다”며 “스포츠를 넘어 그 이상의 협력과 공존이 이뤄지도록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밴 플리트상을 받은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가운데). /바즈인터내셔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