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윤여정은 과거 75세에 ‘죽는다’는 점괘를 받았는데 그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지난 4일 최화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 영화감독 김초희와 함께 출연했다. 영상에서 윤여정은 자신의 가방 내부 물건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 콘텐츠를 즉석에서 진행했다. 이때 가방에서 나온 물건 중 하나가 점쟁이의 점괘를 적은 종이였다. 최화정은 “(윤여정) 선생님이 타로나 점을 좋아하는데 그 어디를 가도 선생님이 그 나이에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는 점괘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김초희 감독은 “내가 (점을) 본 데에서는 선생님이 아카데미 상 받는 해에 ‘죽는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이에 윤여정은 “내가 캐나다에서 ‘파친코’ 촬영을 하는데 얘(김초희 감독)가 그렇게 전화를 하더라”며 “내가 ‘괜찮아 아무튼 살아는 있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나중에 와서 들어보니까 세 군데서 내 몸수가 너무 나쁘다고 하더라. 특히 어떤 청주 할배가 (나보고) 죽는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겁이 나서 (전화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청주 할배가 ‘아카데미’를 모른 거다. 75살에 무슨 큰일이 터진다더라. 그런데 그 큰일이 뭔가 하니 늙었으니까 ‘죽는다’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일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최화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가 굉장히 높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계단으로 안 가고 무대에 바로 올라가신 것”이라며 “무대를 한 번에 오르는 건 (꾸준히) 운동을 안 했으면 절대 못 하는 거다. 선생님 댁에 가면 철봉이 있다”고 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병헌과의 일화도 있었다. 그는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끈질기더라. 편의점에서 둘이 콜라 한 잔 마시는 간단한 신을 ‘한 번만 더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너 이걸로 아카데미 탈 거냐’고 그랬다”며 “내가 아카데미상 타니 이병헌이 문자가 와서 ‘저보고 아카데미 갈 거냐고 하시더니 선생님이 타셨네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윤여정은 지난 2021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도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