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문화산업대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한적십자사의 유일한 여성 대표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희경(92) 전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이 5일 별세했다.

1932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기독학생운동에 참여했다. 1961년부터 서울대에서 강단에 서기 시작, 성균관대와 서울대 교수를 거쳐 1971년 이화여고 최연소 교장을 지냈다. 현대고 초대 교장, 계원예고 교장도 역임했다.

그는 남양알로에 회장을 지낸 청강 이연호 선생과 결혼했고, 1996년에는 함께 청강문화산업대학을 설립했다. 1983년 개원한 한국여성의전화가 뿌리를 내리는 데도 기여했다.

고인은 1988년 13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후 이화여고 선배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국구(비례대표)로 당선돼 활동했다.

유족은 딸 이수형(청강학원 이사장), 아들 이병훈(유니베라 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