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5보병사단에서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장병이 언어 장벽을 딛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35사단 백마여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이지창 상병(20)이 그 주인공.
8일 35사단에 따르면 이 상병은 지난 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2022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7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살았다.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지만 이 상병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싶어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군에 입대해 운전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상병이 귀국을 결심한 건 말레이시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은 어린 시절부터 제가 ‘대한민국 아들이고, 대한민국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한글을 배우면서 정겨운 조국의 향기를 맡고, 이곳저곳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들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군 복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병은 입대 후 낯선 군사 용어들을 영어로 번역해 이해해야 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료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무탈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35사단은 전했다.
김남주 백마여단장은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이 상병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 상병뿐 아니라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아들들이 무사히 병역 의무를 마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