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진호. /뉴스1

코미디언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스스로 밝힌 가운데, 그가 대부업체와 지인들로부터 20억원 넘는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진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총 10억원가량의 돈을 빌렸고, 따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도 1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BTS 지민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며 1억원을 빌렸고, 동료이자 선배 코미디언 이수근에게도 돈을 빌렸다. 특히 이수근의 지인에게도 돈을 빌려 이수근이 대신 변제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이진호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이진호가 채무를 변제했고, 지난달 초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불송치했다.

14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에 따르면, 올 초부터 업계에서는 이진호가 불법 도박을 한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동료 연예인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에게까지 돈을 빌리러 다녔기 때문이다. 강남 사채업자 사이에서도 이진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에 빠지게 된 데에는 투자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18~2019년 이진호는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했다. 처음에는 자산 일부를 투자해 돈을 벌었고, 이진호는 자신이 그동안 방송 활동을 하면서 모았던 돈 전액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지인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진호와 지인들은 거액의 돈을 모두 날렸다.

이후 이진호는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고 한다. 또, 코로나 시국과 맞물리면서 외부 활동 대신 집에만 머물면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녹화가 끝나면 이진호는 인터넷 도박에만 몰두했고, 그의 지인이라면 한 번쯤은 돈 빌려달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이진호는 유튜버에게 “지금은 도박을 끊었다”며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방송활동 통해서 돈을 벌어서 갚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피해 금액을 갚는데 시간이 더뎌지지 않겠나.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현재 이진호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경기도에 있는 1인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

이진호가 고정 출연했던 JTBC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가 다음 촬영부터 하차한다. 기존 촬영분도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측은 이미 제작이 끝난 만큼 이진호 출연 부분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