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인촌(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김정옥 연극연출가, 이문열 소설가. /문화체육관광부

이문열 소설가와 김정옥 연극연출가가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2024년 문화 예술 발전 유공자 15명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은 공로가 뚜렷한 해당 분야 개척자나 원로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문학과 연극 분야에서 수훈자가 나왔다. 이문열 작가는 90여 편의 작품 출간으로 국내 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데 선두에 섰던 공로가 인정됐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사람의 아들’ ‘황제를 위하여’ 등 주요작이 30여 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부악문원을 설립해 작품 창작 공간을 지원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국내 1세대 연극연출가로서 50여 년간 활동한 김정옥 연출가는 ‘무엇이 될꼬 하니’ ‘따라지의 향연’ ‘대머리 여가수’ 등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극단 민중극장 대표와 극단 자유극장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프랑스·일본 등 7국 32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하는 등 한국 연극을 세계 무대에 진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공로로 인정됐다.

은관(3명)·보관(5명)·옥관(5명)문화훈장도 수여됐다. 은관문화훈장은 65년간 독주곡·실내악곡·관현악곡·오페라 등 100곡이 넘는 작품을 발표해 한국 현대음악 발전에 기여한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고유의 공연 예술인 ‘한극’을 연구해 공연 기법을 체계화하고 후진을 양성한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올림픽선수촌아파트·메트로폴리탄뮤지엄 한국관·하버드대 기숙사 등을 설계해 한국 건축 우수성을 알린 우규승 아키텍츠 대표가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윤흥길 소설가, 하정애 무용가, 김윤신 시각예술가, 이상철 디자이너에게 수여됐다.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과 이행자 본태박물관 대표, 김종원 영화평론가, 이병원 미 하와이대 명예교수, 김삼식 한지장이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