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골프 선수 김주형(22)이 대회 연장전에서 진 뒤 라커룸 문짝을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안병훈과 연장전 끝에 패배했다.
김주형은 최종 4라운드 17번 홀까지는 안병훈에게 1타 앞섰지만, 안병훈이 버디를 잡아낸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동타를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는 페어웨이에 공을 잘 보내놓고도 4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파퍼트마저 놓친 김주형은 버디 퍼트를 넣은 안병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주형은 안병훈에게 “축하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불만족스러웠던 마지막 플레이에 화를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라커룸 문짝을 부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가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골프클럽 회원들이 사용하는 공용 재산을 부순 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를 주관한 KPGA 투어는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 파손된 문짝 수리 비용을 내고 추후 김주형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주형의 상벌위원회 회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남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주형은 미국팀 스코티 셰플러가 퍼트를 마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 이를 두고 경기 해설진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형은 “우리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거기 머물면서 셰플러가 퍼트하는 것을 볼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셰플러는 “우리는 경기 끝난 뒤엔 친구이고, 경기 중에는 친구가 아니다”라며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김주형은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해 두 시즌 간 2승을 쌓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승을 달성했고 타이틀 방어로 3승째를 낚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