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효림(왼쪽)과 고(故) 김수미./인스타그램

배우 고(故)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며느리 서효림을 향한 고인의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의 발인식이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남편 정창규씨,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 며느리 서효림 등 가족과 동료 및 후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특히 이날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운구차에 옮겨진 관을 끌어안고 “엄마 미안해”라며 통곡했다. 운구차를 바라보며 “엄마 가지마”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효림은 2019년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이사와 결혼 후 슬하에 딸을 뒀다. 그간 고인은 배우 선후배 관계에서 고부간 인연을 맺은 서효림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김수미는 작년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시어머니가 날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셨던 것처럼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며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다음에 며느리를 보면 정말 우리 시어머니처럼 사랑해 줘야지’라고 생각했다. 부담도 주고 싶지 않아 며느리 집에 4년 동안 단 3번만 갔다”고 했다.

이어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 정도 지났을 때 우리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가 나왔다”면서 “무혐의로 판정이 났지만, 그때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내 집을 증여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 위자료 5000만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 시어머니에게 받았던 대로 며느리에게 하게 되더라”고 부연했다.

서효림 역시 시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따랐다. 그는 지난 6월 TV조선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에서 “(김수미와) 너무 편하게 친구처럼 지낸다. 이전에 작품에서 만나 엄마와 딸로 지내던 사이였다”며 “그래서 술도 편하게 마시고, 제가 전 남자친구 이야기도 했을 정도다. 친구 같고, 취향도 너무 잘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