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생활 10년은 해야 일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젊을수록 한 직장에서 오래 배워야 합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일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한 고 의원은 한양대 공과대학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에 대해 강의하는 동시에 직장에서의 처세술을 소개했다.
고 의원은 삼성전자에서 IM부문장 겸 사장을 지내며 삼성 갤럭시의 개발을 주도했고, 이후 국민의힘에 영입되어 제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 의원은 지난 8월부터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의원은 학생들에게 “조직의 그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말라”며 “조직 생활을 못하면 일을 배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자기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남의 일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언제든 다른 일에 투입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주말에도 마냥 쉬어서는 안 된다”며 “주말에 일을 생각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월요일 회의 때 모습이 다르다”고 했다.
집안이 가난했다는 고 의원은 “가족들이 쌀과 연탄을 살 수 있는 내 월급은 삶 자체였다”며 삼성전자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사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고 의원은 “인생은 나와 세상의 상호작용이며, 매개체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일은 노역이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 반영하고 세상과 가치를 교환하는 숭고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의대 열풍이라지만 두 자식 모두 엔지니어로 키우고 싶다”는 고 의원은 “엔지니어는 부 뿐 아니라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는 명예도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학생들에게 “해외에 갈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나가되, 마흔 전에 돌아오라”며 “바깥세상을 보지 않으면 큰 세상을 읽을 수가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은 반도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기회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고 의원은 “챗GPT, 알파폴드, 크립토 등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반도체 없이 실현될 수 없다”며 반도체와 인공지능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또 고 의원은 “개발 초기인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는 메모리 병목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며 “메모리 병목 현상을 타개할 기술을 한국 엔지니어가 개발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