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이자 20세기 최고의 음반제작자로 이름을 날린 팝 거장 퀸시 존스(91·Quincy Jones)가 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존스가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 구역의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3년 미국 시카고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난 존스는 14세 때 미국 시애틀 재즈 클럽 연주자로 처음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훗날 재즈 거장으로 불리는 16세의 레이 찰스가 그의 밴드 동료였다. 본격적인 팝 음악 편·작곡에 뛰어든 1950년대부턴 엘라 피츠제럴드, 세라 본, 프랭크 시나트라, 어리사 프랭클린, 도나 서머 등 쟁쟁한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1980년대부턴 마이클 잭슨의 최고 명반들로 꼽히는 ‘오프 더 월(Off The Wall·1979년)’ ‘스릴러(Thriller·1982)’ ‘배드(Bad·1987)’의 제작자로 대중음악계 판도를 바꿨다는 찬사를 받았다. 1985년 1월 마이클 잭슨이 아프리카 구호를 위해 밥 딜런, 스티비 원더, 라이어널 리치 등 유명 팝스타 40명을 모아 녹음한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역시 존스가 프로듀싱을 맡으며 탄생할 수 있었다.
존스는 흑인 노예 출신이란 외가의 뿌리를 딛고 ‘최초의 흑인 음악인 수상 기록’을 다수 개척하기도 했다. 1968년 영화 배닝의 OST ‘The Eyes of love’ 작곡에 참여해 오스카상 최우수 주제가 후보에 오른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됐고,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 그래미 시상식에선 80번의 후보 지명, 28개의 수상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