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32)의 인스타그램에 12일 올라왔다가 삭제된 글. /인스타그램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32)이 소셜미디어에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 네티즌이 김나정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나정은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닐라 콘래드 호텔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며 “무서워서 공항도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내부를 찍은 광경이 담겼다.

얼마 후에는 “전화주세요” “연락 좀 주세요” 등 누군가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면서 “대사관 전화 좀 부탁드린다”는 글을 재차 올렸다. 다만 김나정은 무슨 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나정은 이날 정오가 지났을 무렵 마닐라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인증하면서 “비행기 타면 저 죽을 것 같다”며 “마닐라에서도 나가면 죽을 것 같다. 공항도 위험하고, 마닐라 공항인데 제발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러다 이내 “비행기 타요”라고 알리는 등 횡설수설했다.

또한, 김나정이 인스타그램에 공항으로 보이는 내부 사진과 함께 ‘마약 투약’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캡처본 게시물에는 “어젯밤 인천행 11시 비행기가 12시 5분으로 늦춰지고 늦은 저녁에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출입국 관리소) 모두가 저를 촬영하고 (영화) ’트루먼쇼’처럼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려고 제가 가진 캐리어와 백들을 모두 버리고 비행기 타지 않고 다시 나왔다”고 적혀 있다. 이어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달라”며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든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 못 타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들이 김나정이 직접 올린 것인지 또는 다른 사람이 조작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자 한 네티즌은 김나정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올린 게시물에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김나정의 마약 투약 및 운반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죄상을 규명하는 등 일벌백계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신청한 사실을 알렸다.

한편 김나정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SBS 예능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 웨이브 오리지널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에 출연했다.